과거 당뇨, 심방세동, 치매의 과거력이 있는 78세 남자 환자가 약 3주 전부터 발생한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3년 전부터 인지기능 저하가 시작되어 1년 전부터 치매로 진단받고 주간 보호센터에 다니고 있었다. 20일 전부터 자려고만 하고 물어도 대답이 없는 상태로 의식이 떨어져 있다가 다시 회복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응급실 방문 전 전신을 떠는 듯한 증상이 있어 내원하였다. 환자는 월 2회 소주 반 병 정도를 마셨다고 하며 흡연은 하지 않았다. 특이한 가족력은 없었다. 기저질환으로 메트포르민(metformin), 제미글립틴(gemigliptin), 아픽사반(apixaban), 도네페질(donepezil), 둘록세틴(duloxetine), 쿠에티아핀(quetiapnine)을 복용하고 있었다. 내원 시 혈압은 수축기 123 mmHg, 이완기 61 mmHg 였으며 심박수는 91회/분, 호흡수는 20회/분, 체온은 36.1℃ 였다. 신경계진찰 시 혼미한 의식 수준이었으며 동공 크기와 빛반사는 양쪽 모두 정상이었다. 순회눈운동(roving eye movement)이 보이고 있었으며 각막반사도 양쪽 모두 정상이었다. 통증 자극 시 양쪽 상하지 모두 Medical Research Council 척도 1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건반사는 대칭적이였고 양쪽 상하지 모두 정상 범위었다. 바뱅스키징후 등의 병적 반사는 보이지 않았다. 혈액 검사에서는 백혈구 4,900/μL, 혈색소 13.1 g/dL, 혈소판 143,000/μL, 아스파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 80/44 IU/L, 총 빌리루빈 0.9 mg/dL,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17 IU/L, 프로트롬빈 국제 표준화 비율 1.23, 암모니아 274 μg/dL (정상 범위, 12-66), 총 단백질 5.7 g/dL, 알부민 3.1 g/dL, 혈액요소질소(blood urea nitrogen) 15.2 mg/dL, 크레아티닌 0.56 mg/dL, 크레아틴인산화효소(creatine phosphokinase) 1,754 U/L였다. B형간염바이러스 표면 항원과 C형간염바이러스항체는 음성이었다. 소변 검사에서 백혈구 증가는 없었고 아질산염도 검출되지 않았다. 뇌 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에서 환자의 의식 저하를 설명할 만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뇌파에서도 전반적으로 배경파가 느려져 있었으나 뇌전증모양방전은 관찰되지 않았다.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압력이 12 cmCSF, 백혈구 0/mm
3, 적혈구 0/mm
3, 단백질 51 mg/dL, 당 93 mg/dL, 혈당 138 mg/dL로 정상 범위였다. 이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고암모니아혈증으로 발생한 뇌병증으로 판단하였다. 암모니아를 낮추기 위해 락툴로스 관장을 8시간마다 시행하였고, 리팍시민 400 mg 3회, L-아르지닌 30 g, L-오니틴-L-아스파르트산을 6 g 2회를 매일 투여하였다. 고암모니아혈증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 복부 computed tomography (CT)와 간 초음파에서 간 병변은 보이지 않았으나 비장정맥-신장정맥션트, 상장간막정맥-하대정맥션트 2개의 문맥전신션트가 확인되었다(
Fig. 1). 암모니아를 낮추기 위해 관장과 약물을 투여하였으나 암모니아는 조절되지 않았다. 환자의 뇌병증이 고암모니아혈증 때문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신대체 요법을 통해 암모니아를 낮추어 보았고, 신대체 요법 시행 7일째 암모니아 수치가 58 μg/dL까지 감소하면서 환자 의식도 기면 상태로 회복되었다. 이에 고암모니아의 원인으로 판단한 2개의 문맥전신션트를 Amplatzer II vascular plug (St. Jude Medical, Inc., St. Paul, Minnesota, MO, USA), 분리형 코일(Boston Scientific/Target, Fremont, CA, USA), 젤라틴 스펀지(Cutanplast; mascia-brunelli SPA, Milano, Italy)를 이용 한 혈관 내 치료를 통해 폐쇄하였고(
Fig. 2) 이후 암모니아 수치는 100 μg/dL 미만으로 유지되었다. 환자는 의식의 변동은 남아 있으나 경미한 기면 상태로 유지되었고 재활의학과로 전과되었다. 2주 뒤 시행한 복부 CT에서 간문맥혈전증이나 문맥고혈압을 시사하는 복수나 결장 부종 등의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2개월 뒤 경미한 기면 상태로 재활의학과에서 퇴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