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osa-Hunt증후군은 통증안근마비(painful ophthalmoplegia)를 주 증상으로 하는 해면정맥동 내 비특이적 육아종성염증이다[
5].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고,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
3]. 주로 편측으로 발생하지만 간혹 양측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의 위치는 눈 주위가 가장 흔하고, 종종 눈 뒤, 이마, 그리고 측두부로 뻗칠 수 있다. 눈운동신경마비는 통증과 동시에 발생하거나 통증 발생 2주 이내에 나타난다[
5,
6]. 눈돌림신경(oculaomotor nerve), 도르래신경(trochlear nerve), 외전신경(abducens nerve)의 세 가지 눈운동신경을 모두 침범할 수 있고, 이들의 다양한 조합으로 함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5,
6].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나 시신경(optic nerve)까지 침범하여 안면감각저하나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5,
6].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증상과 영상검사로 하지만, 통증안근마비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염증, 감염, 혈관질환과 종양 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Table 2) [
1]. 과거에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좋은 반응을 Tolosa-Hunt증후군 진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양하고 다른 질환에서도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하여 해면정맥동 내 병변의 확인과 다른 질환의 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에 발표된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3rd edition of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ICHD-3)에서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성을 제외하고 뇌 자기공명영상의 역할이 강조된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하였다(
Table 3) [
5].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Tolosa-Hunt증후군의 전형적인 소견은 해면정맥동 내 국소 혹은 미만성의 연부조직 침윤이 관찰되고 주변 조직의 부종과 조영증강을 보이는 것이다[
4]. 일부에서는 상안와틈새나 안와까지 조영증강을 보이기도 하지만 뼈의 미란은 관찰되지 않는다[
4]. 하지만 임상적으로 Tolosa-Hunt증후군이 의심되더라도 뇌 자기공명영상이 정상인 경우도 있으며, 임상증상과 뇌 영상에서 보이는 병변 간에 불일치를 보일 수도 있다[
4]. 또한 국제두통질환분류의 진단기준에 대한 유효성 평가 연구를 살펴보면, 임상적으로 Tolosa-Hunt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들 중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경우는 각각 ICHD-1에서 87.5%, ICHD-2에서 60%, ICHD-3에서 47.5%로 나타났다[
7]. 이는 최근 기준이 뇌 자기공명영상 소견을 포함함으로써 엄격하게 진단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ICHD-3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통증이 한쪽 눈 혹은 눈 주변에 국한되어야 하며, 눈운동신경마비는 통증과 비슷한 시기 혹은 통증 발생 2주 내에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통증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거나 통증이 발생한지 2주가 넘어 복시가 발생하는 등 비전형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8]. 따라서 진단기준을 단계로 나누어 조정하는 등 향후 ICHD-3 진단기준에 대한 재고가 있어야 하겠다[
7].
Tolosa-Hunt증후군의 병태생리가 비특이적인 육아종성염증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우선 시도하여 볼 수 있다. 1961년 처음으로 Hunt가 Tolosa-Hunt증후군에서 스테로이드 전신 요법의 효과에 대하여 언급하였지만, 현재까지 스테로이드의 적절한 치료 용량과 사용 기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9]. 하루에 프레드니솔론 30 mg 이하의 저용량 요법에서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1 g의 고용량 요법까지 다양한 투약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10].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눈 주위 통증은 빠른 시간 내에 감소하지만, 동반된 눈운동신경마비는 좀 더 천천히 호전된다[
8]. 또한 스테로이드는 림프종이나 수막종에서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의 효과 판정에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지만, 일부에서는 감량 도중 재발하기도 한다.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줄이면서 면역억제제의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10].
KEY POINTS
1. 통증안근마비의 감별진단
• 혈관성: 경동맥해면정맥동루(carotid-cavernous fistula), 해면정맥동혈전증(carotid sinus thrombosis), 내경동맥류(internal carotid aneurysm)
• 염증성: Tolosa-Hunt증후군, 사코이드증(sarcoidosis), 베게너육아종증(Wegener’s granulomatosis), 결절다발동맥염(Polyarteritis nodosa), 세균, 곰팡이, 결핵 등의 감염성질환
• 종양성: 수막종(meningioma), 뇌하수체선종(pituitary adenoma), 해면혈관종(cavernous angioma), 비인두암종(nasopharyngeal carcinoma), 림프종(lymphoma)
• 기타: 당뇨병안근마비(diabetic ophthalmoglegia), 편두통안근마비(ophthalmoplegic migraine), 거대세포동맥염(giant cell arteritis)
2. 통증안근마비에서 Tolosa-Hunt증후군으로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증상과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육아종성종괴 소견 확인 및 다른 질환의 배제가 필요하며, 진단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임상적으로 의심되면 추적검사 및 스테로이드 사용이 권고된다.
3. Tolosa-Hunt증후군은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잦은 재발과 영구적인 뇌신경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