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남자 환자가 내원 3일 전부터 복통, 복부팽만 및 배꼽탈장을 통한 복수 누출로 내원하였다. 2020년 복수, 정맥류출혈이 발생하여 알코올간경화증으로 진단받은 후 복수 및 배꼽탈장이 반복되어 복수천자를 시행한 과거력이 있고, 고혈압, 당뇨에 대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내원 당시 활력징후는 혈압 131/82 mmHg, 심박수 90/min, 호흡수 20/min, 체온 36.3℃였다. 신경계진찰에서 의식은 명료하였고 언어 및 감각, 운동기능 등은 모두 정상이었다. 신체진찰에서 복부팽만 및 장음이 감소되어 있었고, 복부압통이나 반발통은 없었으나 이동성 둔탁음이 있었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6,100/μL, 혈색소 9.7 g/dL, 혈소판 132,000/μL, 프로트롬빈시간 65%, 국제표준화비율 1.34, 알부민 3.0 g/dL, 아스파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 71/50 IU/L, 암모니아 25 μg/dL였고, B형간염바이러스표면항원및 C형간염바이러스항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복수천자검사에서 백혈구 80/μL로 감염은 없었고 그람염색 및 세균배양검사에서 모두 음성이었다. 배꼽탈장을 통한 복수 누출이 지속되어 내원 당일 배꼽탈장교정술을 시행 후 복통, 복부팽만, 복수 누출은 모두 호전되었다. 수술 다음 날 활력징후는 혈압 116/73 mmHg, 심박수 84/min, 호흡수 20/min, 체온 36.5℃였다. 수술 9일째 구역, 두통을 호소하였고 서서히 호흡곤란 및 의식 저하가 발생하여 기관 내 삽관 및 기계호흡을 적용하였다. 활력징후는 혈압 66/52 mmHg, 심박수 105/min, 호흡수 22/min, 체온 38.4℃였고 백혈구 17,580/μL, 혈색소 10.7 g/dL, 혈소판 260,000/μL, 프로칼시토닌 0.8 ng/mL로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진단하 수액 요법 및 승압제와 항생제를 사용하였다. 혈중 암모니아 농도는 >500 μg/dL로 측정 상한을 넘는 수치를 보여 고암모니아뇌병증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락툴로스 관장 및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였다. 다음 날 활력징후가 안정화되고 암모니아 농도는 146 μg/dL로 비교적 낮아졌지만 의식수준은 혼수상태가 지속되었다. 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상 양측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의 대뇌피질 및 뇌섬엽(insular cortex), 기저핵(basal ganglia), 시상(thalamus)에서 확산강조영상(diffusion-weighted image, DWI), 액체감쇠역전회복영상(fluid attenuated inversion recovery)의 고강도신호 및 겉보기확산계수(apparent diffusion coefficient)의 감소가 관찰되었다(
Fig. 1-A). 뇌파검사상 돌발파억제양상이 관찰되었고(
Fig. 1-B) 규칙적인 양측 눈 깜빡임이 동반되어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 2,000 mg을 투여하였으나 돌발파억제양상과 규칙적인 양측 눈 깜빡임의 호전은 없었다. 락툴로스 관장 치료 후 혈중 암모니아 농도는 62 μg/dL로 정상 수치로 회복되었고, 의식수준도 기면(drowsy) 상태로 호전되었으며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였다. 증상 발생 10일 후 MRI에서 양측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의 대뇌 피질 및 뇌섬엽에서 관찰되던 고강도신호는 지속되었으나, 기저핵, 시상에서 관찰되 던 고강도신호는 DWI에서 호전 추세를 보였다(
Fig. 2-A). 추적 검사한 뇌파검사에서 양측 전두엽의 세타 범위의 서파가 지속되며 배경파 진폭의 감소가 보였고 돌발파억제양상은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Fig. 2-B). 그러나 증상 발생 14일 후 혈압 63/45 mmHg, 심박수 105/min, 호흡수 16/min, 체온 38.0℃로 패혈증이 재발하며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