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여자가 3시간 전 갑자기 발생한 전신발작과 혼미(stupor)로 응급실에 방문하였다. 응급실 도착 후에도 전신강직간대발작이 반복되어 로라제팜(lorazepam) 4 mg을 정맥 주사하여 발작 조절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안구의 우측 상방 편위와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 페니토인(phenytoin) 20 mg/kg 및 미다졸람(midazolam) 5 mg을 정맥 주사하였다. 항경련제 투약 후 신경계진찰에서는 의식 저하 외에는 국소적인 이상은 없었고 심부건반사는 정상이었다. 동공반사는 정상이었고 안저 검사에서 유두부종 등의 이상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전정안구반사(vestibulo-ocular reflex)와 각막반사(corneal reflex)는 보존되었다. 활력징후는 초기 혈압 129/67 mmHg, 맥박수 분당 101회, 체온 37.1℃였다. 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e, DWI)에서 왼쪽 뇌섬엽, 가쪽 측두엽, 시상의 고신호강도와 겉보기확산계수(apparent diffusion coefficient, ADC) 지도(map)에서는 동일 부위에 저신호강도를 보여 세포독성부종(cytotoxic edema)이 관찰되었고(
Fig. 1-A,
B) 액체감쇠역전회복영상(fluid attenuated inversion recovery, FLAIR)에서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Fig. 1-C). 조영증강 T1강조영상에서 왼쪽 두정엽에 작은 결절성 병변이 관찰되었으나 뇌막의 조영증강은 관찰되지 않았다(
Fig. 2). 뇌척수액 검사에서 개방 압력 14 cmH
2O, 백혈구 87/μL, 적혈구 10/μL, 단백질 28 mg/dL, 포도당 73 mg/dL (혈청 포도당, 115)였다.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경련을 조절하기 위해서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 1,000 mg bid를 정맥 주사하였고 라코사마이드(lacosamide) 200 mg을 레빈관(levin tube)으로 투약하였다. 또한 아시클로버(acyclovir) 2,100 mg을 하루 3번 나누어 정맥 주사하였다. 뇌부종을 관리하기 위해 표면 냉각 장치(Arctic Sun; Medivance, Louisville, CO, USA)를 사용하여 목표 온도를 36℃에서 유지하였고, 진정 목적으로 프로포폴(propofol) 0.3-0.5 mg/kg/hr로 24시간 동안 유지하였다. 뇌관류압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 동맥압은 60 mmHg 이상으로 유지하였다. 세균, 결핵, 진균 배양 및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패널(결핵균, 단순포진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엡스타인-바바이러스, 존커닝햄바이러스 포함)은 모두 음성이었다. 항핵항체, 항호중구세포질항체, 매독,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미엘린희소돌기아교세포당단백질, 아쿠아포린-4항체에 대한 혈청 검사는 음성이거나 정상이었다. 혈청 및 뇌척수액의 신생물딸림자가항체는 음성이었다. 입원 당일 시행한 뇌파 검사에서 유의미한 뇌전증 모양 방전 없이 왼쪽 대뇌의 미만성 델타파가 관찰되었다. 2일째 환자의 각성 상태는 회복되었으나 감각실어증과 오른쪽 상하지 마비 Medical Research Council grade III, Hoffman sign 양성이 관찰되었다. 전신발작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증상 발생 전 호흡기 증상은 없었으나 응급실에서 시행한 상하기도 객담의 SARS-CoV-2 PCR 검사 결과 코로나19로 진단되었다. 급성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해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1 g을 입원 후 5일 동안 매일 투여하였다. 7일째 시행한 뇌척수액 검사에서 개방 압력 18 cmH
2O, 백혈구 13/μL, 적혈구 3/μL, 단백질 35 mg/dL, 포도당 79 mg/dL (혈청 포도당, 103)였다. 초기 증상으로 뇌전증지속상태를 보이는 바이러스뇌염에 대해 아시클로버를 10일간 유지하였고 이후 항뇌전증 약물과 상호작용이 우려되며 발열이 지속되어 렘데시비르 200 mg으로 변경하여 3일간 투약하였다. 환자는 치료 시작 2일째부터 의식은 서서히 회복되었으나 우측 상하지의 위약감은 남아 있었다. 입원 6일째부터 2단계 지시 수행이 가능하였고 8일째까지 휠체어에 의지하였으나 이후 신경계 후유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초기 뇌척수액을 사용한 자가면역뇌염시냅스항체 검사(autoimmune synaptic encephalitis antibody)에서 항NMDAR, 항AMPA, 항DPPX, 항LGI1, 항CASPR2, 항GABA-B항체 모두 음성이었다. 입원 12일째 시행한 뇌자기공명영상에서 왼쪽 측두엽 및 두정엽 부위에서 관찰되었던 DWI/ADC map의 세포독성부종은 초기와 비교하여 완전히 회복되었고(
Fig. 1-D,
E) FLAIR에서는 회백질의 부종을 시사하는 고신호강도가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
Fig. 1-F). 3개월 후 외래 진찰상 신경계장애 없이 회복되어 경과 관찰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