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성 대뇌반구의 시각로부챗살 병변으로 발생한 대뇌색맹
Cerebral Achromatopsia Associated with Optic Raditaion Lesion of the Nondominant Hemi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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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남자가 2일 전부터 발생한 시각장애로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좌측 후대뇌동맥경색 과거력이 있었으나 평소 주관적 시각 증상은 없었다. 신경계진찰에서 양안 10 cm 안전수지(finger count)로 시력이 측정되었고 전 시야에서 모든 물체가 흑백으로 보인다고 호소하였다. 환자는 시야 검사에서 양안 시야 결손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사물의 형태는 구분 가능했으며 병실 내 독립 보행이 가능하였다. 안면실인 증(prosopagnosia) 역시 없었다. 뇌 자기공명영상 확산강조영상에서 급성 우측 두정엽경색(Fig. A), 액체감쇠역전회복영상에서는 이전 병변인 좌측 후대뇌동맥 영역에 저신호강도 병변이 있었다(Fig. B). 입원 5일째 되는 시점에 30 cm 안전수지로 시력이 호전되었고, 색종이와 휴대전화 화면의 색 구분도 가능하게 되었다. 대뇌색맹은 대뇌피질 손상 후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는 증후군으로 예후는 불량하다[1]. 이는 후두측두엽 하부에 위치한 혀이랑(lingual gyrus)과 방추이랑(fusiform gyrus)이 양측으로 손상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비우성반구에만 병변이 있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2,3]. 그러나 위와 같이 비우성반구의 시각로부챗살을 포함한 병변이 있을 때 대뇌색맹 증상이 발생 후 단기간 내 호전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