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여자 환자가 한달 전부터 발생한 기억력 저하로 내원하였다. 신경계진찰은 정상이었고, 도구 일상활동은 단기 기억에서 1점으로 0.09에 해당하며, 간이 정신 상태 검사는 23점으로 교육연수 12년 고려 시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였다. 뇌 자기공명영상 결과 T2 강조영상에서 뇌 전반의 피질 및 숨뇌정맥 울혈이 있었고, 자화율 강조영상(susceptibility-weighted imaging)에서 전두측두엽 부위의 미세출혈이 확인되었다(Fig. A-D). 대퇴동맥경유뇌혈관조영(transfemoral cerebral angiography)에서는 왼쪽 횡정맥동(transverse sinus)과 구불정맥동(sigmoid sinus)에 누공이 보여 왼쪽 횡정맥동의 색전술을 시행하여 동정맥루를 완전 폐색했다(Fig. E-H). 시술 2달 후 시행한 간이 정신상태 검사는 26점으로 상승하였고, 호소하던 기억 저하도 호전되었다. 박동성 이명이 경막동정맥샛길의 흔한 증상이나, 급격한 치매로 발현되는 증례가 여럿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본 증례처럼 광범위피질 및 숨뇌 정맥 울혈이 있을 때 경련 혹은 소뇌 증상 등의 신경계 증상 없이 경미한 기억 저하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1,2]. 경막동정맥샛길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는 혈관 내 색전술을 통해 회복 가능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