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맥박리는 급성 뇌바닥동맥폐색의 드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1]. 박리된 내막에 의해 미만성 협착이 발생할 경우 특이도가 낮아[2] 혈관박리를 진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치료 시 폐색된 혈관으로 접근할 때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64세 남자가 2시간 전 갑자기 발생한 혼수와 경련으로 내원하여 시행한 컴퓨터단층촬영혈관조영술에서 뇌바닥동맥의 완전 폐색이 관찰되어 응급 혈전제거술을 시행하였다. 시술 중 헤파린첨가식염수(heparinized saline)의 지속적인 투여 외에 다른 항혈전제는 투약되지 않았다. 디지털감산혈관조영술에서 왼쪽 척추동맥은 기시부에서 완전 폐색되어 있으며, 오른쪽 척추동맥에서는 치상돌기 문합을 통해 상행혈류가 관찰되었다(Fig. A). 오른쪽 척추동맥조영술에서 척추동맥 V3-4 분절의 미만성 협착 때문에 폐색된 뇌바닥동맥까지 접근이 불가능하였다(Fig. B). 그러나 약 20분 간격을 두고 시행한 혈관조영술에서 처음에 관찰되지 않았던 오른쪽 척추동맥 V3-4 분절의 진성내강이 드러나며, 이중내강(double lumen), 내막절편(intimal flap)이 동반된 척추동맥박리가 관찰되었다(Fig. C). 이후 흡입 및 stentriever를 사용하여 혈전제거술을 시행하였고, 뇌기저동맥은 성공적으로 재개통되었으나, 오른쪽 V3-4 분절의 척추동맥박리는 계속 관찰되었다(Fig. D). 척추동맥박리에 대해서 추가적인 시술은 하지 않았다. 급성 뇌바닥동맥폐색에 대한 혈관 내 치료 시, 접근이 어려울 정도의 긴 분절성 미만성 협착은 척추동맥박리에 의한 진성내강 폐색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