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남자가 2주 전 갑자기 발생한 기억장애로 경비직을 퇴직하고 내원하였다. 알코올간경화증이 있었고 수개월 동안 매일 막걸리 6병 가량 음주하였다. 의식은 명료하였고 지남력은 정상이었으며 중졸에 한국판간이정신상태검사 23점이었다. 외안근운동제한 및 자발안진은 없었다. 경미한 몸통실조 외에 다른 신경계결손은 없었다. 혈액검사에서 티아민은 1.7 μg/dL (2.0-7.2 μg/dL)였고 뇌확산강조영상에서는 특이 소견은 없었다(Fig. A). 뇌 MRI에서 조영증강 T1강조영상에서 유두체의 조영증강 외에 다른 이상은 없었다(Fig. B-D). 베르니케뇌병증으로 진단하여 티아민 정맥투여 후 호전경과를 보였다.
56명의 베르니케뇌병증 영상을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오직 유두체에만, 다른 영상은 정상이면서 T1강조영상에서 조영증강만을 보이는 환자는 단지 3명뿐이었다[1]. 조영증강 T1강조영상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놓칠 수 있는 경우이다[2].
확산강조영상과 T2강조영상에 특이 소견이 없어도 베르니케뇌병증을 배제할 수 없으며 조영증강 T1강조영상은 충분한 진단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