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떨림일과성허혈발작은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심한 경동맥협착, 혹은 폐색 환자에서 전방 순환의 혈류역학 장애가 나타날 때 발생할 수 있고 대부분 5분 미만의 증상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매우 드물게 근간대경련으로 발현한 보고가 있으나[
2,
3] 증상이 호전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임상에서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저자들은 우측 상지에서 우세한 근간대경련이 발생한 좌측 경동맥폐색 환자를 동영상과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증 례
77세 남성이 관상동맥병 진단 후 추적 피부경유혈관경유관상동맥성형술(percutaneous transluminal coronary angioplasty, PTCA)을 위해 심장내과로 입원하였다. 환자는 20년 동안 당뇨로 약물 치료를 하였고 2년 전 흉통으로 관상동맥병을 진단받았으나 1년 전부터 자의로 약물 중단하였다. 4개월 전 우측 상지의 위약이 발생하여 입원하였고 좌측 전두엽과 두정엽에 색전 양상의 급성 뇌경색, 좌측 경동맥폐색, 우측 경동맥의 중등도 협착(
Fig. A)으로 진단되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었으며 증상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PTCA 시행 후 특별한 증상 없이 입원 중이었으나 2일 후 갑자기 어지럼, 떨림이 발생하여 신경과로 협진되었다(
Supplementary Video 1). 입원 당시 환자의 혈압은 150/80 mmHg, 맥박은 분당 60회, 호흡수는 분당 20회였으며 체온은 36.5℃였다. 혈액검사에서 당화혈색소 10.4%로 증가되어 있었고 전체혈구계산, 일반화학검사, 갑상선기능 검사에서 이상은 없었다. 신경계진찰에서 의식은 명료하였으며, 뇌신경검사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고 운동, 감각 기능 및 소뇌검사에서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손을 앞으로 뻗었을 때 우측이 우세한 양측 상지의 근간대경련이 관찰되었다. 증상 발생 당시 혈압은 100/60 mmHg으로 입원 당시보다 감소되어 있었으며 혈당은 인슐린으로 조절하였기 때문에 식후 175 mg/dL로 잘 조절되고 있었다. 경련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 뇌파검사에서 이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에서 좌측 전두엽 피질과 피질하 고신호강도병변이 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ing)에서 나타났다(
Fig. B). 단일광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 SPECT)에서 기저 상태, Diamox 주입 후 모두 좌측 전두엽, 측두엽 부위에서 광범위한 관류저하가 관찰되었다(
Fig. C).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었기 때문에 고지질혈증 약제를 증량하였고 정맥내 수액공급 후 증상은 3시간만에 호전되었다(
Supplementary Video 2). 환자는 고령 및 심장질환으로 수술 위험도가 높아 우회로 조성술을 시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곁순환을 통한 혈류 개선을 위해 중등도의 협착이 있던 우측 내경동맥에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하였고 이후 증상은 재발하지 않았다.
고 찰
일과성허혈발작에서 나타나는 떨림은 1962년 Fisher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으며 일반적으로 경련에서 나타나는 된떨림과는 다르게 떨림(trembling), 흔들림(shaking), 꼬임(twisting), 불규칙적인 움직임(moving irregularly)으로 기술하였다[
4].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 임상에서 직접 관찰하는 경우는 드물고 환자의 병력과 진술에 의존해서 진단을 하기 때문에 경련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경련과의 차이점으로는 의식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자세 변화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증상이 진행(e.g., Jacksonian march)하지 않고 뇌파에서 뇌전증모양방전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차이가 있다[
1].
뇌졸중 발생시 운동과다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1% 정도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편측무도증-편측도리깨운동증(hemichoreahemiballism)이 가장 흔하며 반신근긴장이상이 두 번째로 흔한 증상이다[
5]. 하지만 내경동맥폐색이 있는 뇌경색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팔다리떨림이 28.6% (42/260)에서 관찰되었으며 3개월 후 수정Rankin척도를 비교하였을 때 팔다리떨림이 없는 군에 비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아직까지 경동맥폐색 혹은 심한 협착 환자에서 팔다리떨림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대뇌 관류저하가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개경유도플러를 이용한 연구에서 이산화탄소 흡입을 하였을 때 팔다리떨림이 나타난 반대쪽 중대뇌동맥에서 평균 속도가 감소하여 혈관반응성이 감소한 것이 관찰되었으며[
7], 팔다리떨림이 있는 좌측 경동맥협착 환자에게 자세 변화에 따른 SPECT를 시행하였을 때 기립 시 양측 경동맥 영역에서 관류저하가 관찰되었고 동맥내막절제술 후 증상과 관류저하가 사라진 것이 확인되었다[
8]. 특히 기립, 목의 과신전, 운동, 따뜻한 장소에 노출, 기침, 고혈압 약제와 같이 관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자세나 환경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일반적으로 뇌졸중과 연관된 근간대경련은 시상(특히, 배쪽가쪽핵)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뇌-뇌간-시상-전두엽계의 뇌간-척수로의 기능 조절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9] 피질의 기능 이상으로 증상이 유발된다는 가설도 제시되었다. Jerk-locked back-averaging 방법으로 시행한 뇌파에서 근간 대경련이 발생하기 20 milliseconds 전에 반대측의 감각운동피질의 양성파가 관찰되었고[
2], 또 다른 증례에서는 팔다리떨림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에서 증상 발생 당시 근전도검사를 시행하였고 음성 근간대경련의 파형이 나타나 관류저하가 운동피질의 조절 능력 상실로 인해 근간대경련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3]. 본 증례의 경우 뇌파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전자의 뇌간-척수로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본 증례의 경우 PTCA 후 혈관확장제를 투여하였고 입원 당시보다 수축기 혈압이 50 mmHg 이상 감소된 상황에서 대뇌관류저하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충분한 정맥내 수분 공급 후 혈압은 130/70 mmHg까지 회복되었고 이후 증상은 재발하지 않아 유발인자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증상 발생 당시의 근간 대경련이 대뇌 관류저하의 반대쪽으로 우세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해부학적, 기능적 연관성이 있으며 이것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저자들은 근간대경련으로 발현한 팔다리 떨림일과성허혈발작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이를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