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신경과 인지도 조사
Survey on Public Awareness of Neurology in Korea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Background
Neurology in Korea is a field of clinical practice and research that has been developing for over 30 years, but due to its relatively short history, public awareness is low compared to other clinical fields.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conducted a survey to evaluate the Korean public’s awareness of neurology and the necessity of a name change. This study details the second survey conducted on the topic, with the first being conducted in 2013. The two surveys were compared to identify how the public’s awareness of neurology has improved since 2013 and determine how this can be improved.
Methods
The survey was conducted by Gallup Korea, where 1,000 participants were randomly selected and interviewed through telephone surveys.
Results
Of the 1,000 participants, 78.5% were familiar with Neurology, similar to the results of the 2013 survey. Meanwhile, when asked about neurological diseases, only 27.9% of the participants recognized neurological diseases correctly. The most accurately recognized symptoms related to Neurology were tremors (57.8%), strokes (55.5%), and dizziness (49.7%). In 2013, 61.7% of the participants thought a name change was necessary. In comparison, only 38.4% responded it needed to change in the recent survey.
Conclusions
The preference for Neurology’s current name in Korea has improved since 2013 despite no significant change in the public’s awareness of neurology. More active public relations activities are needed to improve awareness of neurology in the future.
서 론
대한신경과학회는 1982년 창립되었으며 그 후로 학술분야와 진료영역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러한 학계의 질적, 양적인 성장과 함께 신경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내과와 정신과 사이에서 태동한 탓인지, 일반인들은 아직도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슷한 이름의 신경외과와는 더욱 구별을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료의 영역과 치료의 대상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어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더욱 체계적인 홍보 노력이 요구된다[1].
대한신경과학회는 일반인들이 신경과를 얼마나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진료과로는 처음으로 2013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경과 인지도조사를 실시하였다[2]. 신경과에 대한 인식조사는 대국민 인지도, 진료영역, 타 과와의 구별의 영역으로 나누어 전화 설문을 통하여 진행되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경과 및 신경과에서 진료하는 질병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해, 대국민 강연, 홍보물 제작 및 배포, 팟케스트, 유튜브 등 미디어를 이용한 방송, 인식개선을 위한 영상광고 캠페인, 유관기관 협약을 통한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의 인식개선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대한신경과학회에서는 2020년 7년 만에 동일한 내용으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시행하였으며, 2013년의 결과와 비교 분석하였다. 본 조사의 목적은 1) 일반 국민들에서 신경과에 대한 인지도 평가 및 그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취약요인을 분석하여 궁극적으로 2) 신경과 명칭의 변경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찰에 있다.
대상과 방법
1. 대상자 선정 및 조사 방법
본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만 19세 이상의 전국 성인 1,000명을 주민등록 현황에 따라 연령, 지역 성별 비례할당 추출 후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내용은 2013년에 시행하였던 인지도 평가 설문지와 동일하게 하여 7년 사이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신뢰수준은 95%였으며 조사 기간은 2020년 7월 21일부터 2020년 7월 23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표본 추출된 대상자의 성별, 연령 및 직업 분포는 Table에서 2013년과 2020년을 비교를 제시하였다.
설문지는 크게 1) 신경과 인지도 평가, 2) 타 진료과와 신경과의 혼동 여부, 3) 신경과 명칭 변경 필요성 등 세 가지의 하위 세부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신경과 인지도는 신경과 명칭에 대한 인지 여부, 신경과 진료경험 및 질환에 대한 인지도 등이 포함되었다. 신경과관련 질환은 손떨림/파킨슨병, 뇌졸중, 말초신경질환, 척수/척추질환, 치매, 수면장애, 어지럼, 두통, 근육병, 뇌염/뇌막염으로 정하였고, 신경과와 관련 없는 질환으로 우울증, 조울증, 불안증으로 정하였다. 신경과관련 질환에 대한 인지도에서는 신경과와 관련 없는 질환을 하나라도 선택한 경우 오인지, 신경과관련 질환만 정확하게 선택한 경우를 정인지로 정하였다. 신경과관련 질환에 대한 설문은 신경과 진료경험이 있는 군과 진료경험이 없는 군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타 진료과와 쉽게 혼동하여 인지되고 있다고 판단된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외과와의 차이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명칭 변경 필요성은 변경 필요에 대한 찬반 여부, 새로운 명칭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2. 분석 방법
2020년에 실시한 단면 연구의 결과를 기술하였고 2013년과 그 변화를 비교하였다. 각 항목별 질문을 하위 그룹별로 나누어 비교하였다. 2013년과 2020년의 대상자 비교를 위해 연속성변수는 독립표본t검정, 명목형변수는 카이제곱검정을 사용하였고 유의수준은 5%로 하였다. 문항에 대한 응답은 백분위수로 표시하여 기술하였다. 신경과 인지도 및 진료경험에 대한 문항은 연령, 학력, 직군에 따라 비교 분석하였다. 신경과 질환에 대한 인지도조사는 진료 경험에 따라 그 차이를 비교하였고, 타 과와의 구별에 대한 문항은 2013년 결과와 비교하였다. 신경과 명칭 변경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문항은 연령, 직군, 신경과 인지도, 2013년 결과와 비교하였다.
결 과
신경과를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78.5%가 알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는 2013년의 78.8%보다 다소 낮아진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 구성으로 보면 여성(80.8%)이 남성(76.2%)보다 인지도가 높았고, 연령대로는 40-49세가 86.5%로 가장 높았으며 19-29세가 67.4%로 가장 낮았다. 학력에 대한 영향은 대학 이상의 고학력 대상자가 81.4%로 고등학교 이하 학력군의 76.1%에 비해 높았으며, 직군별로는 사무직종사자가 84.5%로 가장 높았고 가정주부 78.7%, 육체노동자 78.5%, 자영업 73.4% 순이었으며 학생이 64%로 가장 낮았다(Fig. 1). 신경과 진료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대상자의 23.2%가 신경과 진료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3년도와 18.6%와 비교하여 4.6% 상승한 수치였다. 응답자 구성 비율은 여성이 24.6%로 남성 21.7%에 비해 진료경험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8.5%로 가장 높았고, 19-29세가 12.5%로 가장 낮았다. 직군별로는 사무직종사자군이 26.3%로 가장 진료경험이 많았으며 가정주부 24.2%, 육체노동자 19.2%, 자영업 18.6% 순이었으며 학생이 11.9%로 가장 낮았다.
신경과가 어떤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방문하는지 묻는 질문은 신경과의 진료경험군과 비경험군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신경과 진료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손 떨림 및 파킨슨병이 57.8%로 가장 높았으며, 뇌졸중 55.5%, 말초신경질환 53.7%, 어지럼 49.5%, 치매 42.7% 순이었으며 뇌염, 뇌막염이 20.3%로 가장 낮았다. 주요 신경과 질환이 아닌 질환에 대해서는 34.7%가 우울증, 22.2%, 22.1%가 조울증과 불안증이 신경과 진료 질환이라고 답하였다. 신경과 진료경험이 없는 대상자에서는 말초신경질환(52%)이 가장 높았고, 손 떨림 및 파킨슨병(51.2%), 뇌졸중(43.6%), 치매(39.6%), 어지럼(38.6%) 순이었다. 신경과 질환이 아닌 질환에 대해서 우울증이 38.8%로 가장 높았고, 불안증, 조울증이 27.7%, 25.8% 순이었다. 신경과 진료경험이 있는 군에서는 57.2%가 신경과 질환을 정인지하고 있었고, 진료경험이 없는 군에서는 48.1%가 신경과 질환에 대해서 정인지하고 있었다(Fig. 2). 2013년 조사에서는 2020년과는 다른 답 가지를 사용하여 조사하였으며, 신경관련 질환(19%), 정신관련 질환(17%), 두통(13%), 우울증(8%), 뇌졸중(7.5%) 순이었다. 2013년 결과에서는 신경과를 알고 있는 군에서는 72%를 정인지하고 있었고 모르고 있는 군에서는 38.4%가 정인지하고 있었다.
타 과의 명칭에 대한 인지도에서는 신경정신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인지도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8.6%가 신경정신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는 2013년도 정신과 또는 신경정신과의 명칭에 대한 인지율인 88.9%로 2013년보다 10.3%나 저하된 수치였다. 신경외과의 인지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80.0%로 2013년 81.4%보다 1.4% 정도 감소를 보였다. 신경정신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를 구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0.2%와 75.7%가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2013년 조사의 68.3% 결과보다 각각 1.9%, 7.4% 증가한 수치였다 반면에 신경외과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7.9%만이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다른 진료과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2013년 54.3%와 비교하여 3.6%로 증가된 수치였으나 신경정신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비해 신경외과와의 차이 인지 정도는 여전히 낮았다(Fig. 3).
신경과 명칭 변경 필요성과 관련하여 38.4%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답하였고, 44.4%가 바꿀 필요가 없다, 17.2%가 모른다고 답하였다. 2013년 조사에서는 바꿀 필요가 있다가 61.7%, 바꿀 필요가 없다가 22.6%, 모른다고 답한 대상자가 15.6%로 명칭 변경 필요에 대한 의견이 23.3% 감소하였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40-49세는 과반수 이상인 52.7%에서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25.7%만이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답하였다. 반면, 19-29세에서는 59.5%가 명칭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가장 높은 비율로 답하였고, 30-39세(49.1%), 60세 이상(38.2%) 순으로 명칭 변경이 필요 없다고 답하였다. 직군별로는 화이트칼라에서 47.2%가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답하였고, 학생에서 29.2%, 무직/은퇴군에서 28.2% 순이었으며, 농/임/어업 직군에서 명칭의 변경 필요성이 16.7%로 가장 낮았다. 신경과를 인지하고 있는 대상자에서는 39.2%,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대상자에서는 35.4%가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답하였고, 신경과를 인지하고 있는 대상자의 44.5%, 신경과를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자에서 44.1%가 명칭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답하였다. 명칭 변경을 한다면 적합한 명칭이 무엇인지 묻는 추가 질문을 시행한 결과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55.0%는 뇌신경과, 36.5%는 신경내과로 답하였다(Fig. 4). 이는 2013년 명칭 변경 선호조사 결과 53.4%의 뇌신경과, 32.7%의 신경내과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고 찰
본 연구는 대한신경과학회 주관으로 일반 국민들이 신경과와 신경과에서 진료하는 질환들을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여, 향후 진행될 대국민 홍보에 도움을 얻고자 실시되었다. 국내외 모두 역사적으로, 신경과는 신경정신과 및 내과에서 분리된 이후 내과계열에서 신경과적인 영역을 취하고, 정신건강의학과(구 신경정신과)에서 추구하는 정신영역의 학문과 구분되는 하나의 임상과로 독립하여 40여 년 가량 독보적인 진료와 학술 분야의 발전을 이뤄왔다[3,4]. 하지만 아직까지도 초창기에 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기반으로 설립된 한계와 짧은 역사로 말미암아 일반 국민들에게 신경과의 진료 및 학문영역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대한신경과학회에서는 그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홍보활동을 지속해 왔다. 최근 대한신경과학회의 공식적인 홍보활동으로는 최근 트렌드에 맞는 학회 로고, 엠블럼 개선,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이용한 신경과 질환 홍보, 유관기관과의 협업(공무원연금공단, 산림청,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보건소, 복지관)을 통한 다각적 홍보, 옥외 전광판 영상을 통한 신경과 인식개선, 대국민 강연 등을 진행해 왔다. 그간의 홍보 성과를 파악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본 조사가 기획되었다.
신경과 질환에 대한 인지도 연구는 종종 보고되었으나[5,6], 신경과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국내에서는 신문기사나 여론조사 외에 논문으로 게재된 적은 없으며, 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신경과의 인지도는 2013년도와 비교하여 0.3%의 차이의 결과를 보였으나, 이는 의미 있는 차이로 보기 어려워 대국민 인지도는 7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타 진료과에 대한 인지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유사 참고자료가 없으나 2013년과 2020년 모두 신경외과와 비교할 때 낮은 인지도를 보여, 여전히 신경과가 유사질환을 보고 있는 타 과와 비슷한 정도의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뿐만 아니라 학회 차원의 명칭에 대한 홍보가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인지도에 대한 대상자별 분포는 큰 차이를 보였는데 40대 고학력, 화이트칼라가 가장 높았고 고령층과 미성년자, 자영업과 학생군에서 낮았다. 이는 신경과의 진료경험이 많고, 인지도 부분에서 높았던 연령 및 직업과 비슷한 분포를 보여, 중장년층 그리고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신경과 인지가 높았다. 학생이나 미성년자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신경과의 질환 대부분이 노년층이 많은 혈관성, 퇴행성 질환을 많이 다루는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고령층이나 육체노동자에서 인지도나 이용 비율이 낮은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고령층 및 육체노동자 직업군에서 신경과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하지 못하고 타 과와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신경과 질환을 시사하는 임상증상을 보여도 적절한 의료적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적절한 제공 측면과 의료비용의 감소를 위하여도 중요하다. 때문에, 취약 대상자들에 대한 정확한 질환 홍보와 적절한 의료 전문성에 대한 안내 및 교육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정책적 접근 방법의 마련이 절실하다.
신경과 진료질환 정/오인지 항목에서, 일차의료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두통에 대해서 신경과 진료경험자나 비경험자 모두 35% 정도만이 신경과 질환임을 알고 있어, 두통의 유병률만큼 신경과 질환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7]. 반면, 신경과 진료경험이 없는 군에서, 대표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인 우울증에 대한 인지(38.8%)가 흔한 신경과 질환인 두통(38.6%)이나 어지럼(38.6%)보다 높게 신경과 질환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뇌졸중 및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우울 및 불안의 정신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신경과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부분임에 대하여 이견은 없으나, 흔한 신경과 질환보다 우울증이 신경과 질환으로 더 많이 인식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13년 조사에서는 두통(13%)이 우울증(8%)보다 신경과 질환임을 알고 있는 대상자가 더 높았던 결과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홍보를 중점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유병률은 낮으나 빠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고, 신경학적 결손의 후유장애가 높은 뇌염이나 뇌수막염에 대하여는 질환의 인지도가 낮아 중증 신경계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도 신경과 질환 홍보에 있어 무게를 두고 다루어야 할 것이다. 신경과 진료경험에 따라 분류한 신경과 질환 인지도는 진료경험군에서 57.2%, 진료 비경험군에서 48.1%로 진료경험 후 9.1% 정도 신경과를 올바르게 인지하는 정인지율이 높아졌다. 비록 답 가지는 달랐으나, 2013년 조사에서는 신경과를 알고 있는 군에서 모르고 있는 군에 비해 현저히 정인지율이 높았던 점(72% 대 38.4%)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는 신경과 진료 현장에서의 홍보나 환자 및 보호자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신경과를 내원하는 방문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컨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신건강의학과와의 차이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반면 신경외과와의 차이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신경외과는 전통적으로 외과적 시술이나 외상, 척추질환을 중심으로 보는 과로, 신경과는 신경계 질환 전반을 일차적으로 본다는 차별점을 강조하여 홍보 및 교육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2013년에 명칭 변경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던 반면, 2020년에는 명칭 변경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신경과라는 명칭에 대한 인지도는 2013년과 비교하여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7년간 각 의료현장과 매체 등을 통한 신경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선호도가 상승하였음을 반영한다. 과의 명칭에 대한 선호도는 단순히 과에 대해 알고 들어본 정도의 인지도보다는 과 자체의 브랜드파워가 더 영향이 많음을 의미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해 기존 인지도가 높았던 정신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2011년 개명 후 공포 시행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개명 사실을 대중들이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9년이 지난 조사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의 인지도가 급격히 저하되는 결과를 보였다[8]. 이는 명칭 변경 후 일반 인식이 자리잡고 홍보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됨을 의미하며 2013년도에서 논의되었던 신경과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신경과 질환은 응급진료 체계가 필요한 질환이 많아, 여러 국가가 국가차원에서 홍보 목적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9]. 대한신경과학회는 이러한 시류에 발맞추어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본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홍보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경과는 78.5%로 과반 이상의 인지도를 보였으나, 2013년과 조사와 비교할 때 비슷한 인지도를 보였다. 둘째, 명칭에 대한 인지도뿐 아니라 관련 질환을 정확하게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일차의료기관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 셋째, 타 과 특히 명칭이 유사한 신경외과와의 분명한 차이를 부각하여 전문성에 맞게 진료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넷째, 전반적인 인지도는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명칭 변경에 대한 요구도는 낮아 신경과 명칭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어, 명칭 변경에 대한 고려는 재고하여야 한다. 다섯째, 신경과 질환이 가장 많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인지도가 낮아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개선 노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여섯째, 신경과 질환의 교육과 관련하여 신경과를 경험한 환자나 그 보호자를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2013년 관련 질환의 질의 결과에서 신경과 주요 질환인 뇌전증이 누락되어 2020년과 비교가 어려웠다. 2020년 뇌전증을 추가하여 신경과관련 질환을 묻는 항목에서, 뇌전증은 19.9%로 말초신경질환(26.9%), 손떨림(26.5%), 뇌졸중(26.3%), 두통(20.4%)에 이어 5번째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었다. 향후 인지도조사에서는 누락된 뇌전증 항목이 반드시 포함되어 비교 분석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전화 설문의 특성상 직군이나 학력의 정보가 불충분하고,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묻는 항목의 경우 관심 없음의 빈도가 17.2%로 다소 높아 선택적 편향이 개입될 수 있어 해석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셋째, 치매 척수질환, 우울증과 같이 타 과와 진료영역이 중복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질환이 있어 신경과 정인지/오인지에 대한 해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한계점은 향후 신경과 질환과 홍보 방향에 대한 학회 차원의 명확한 기준 마련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과는 뇌졸중, 뇌전증과 같이 응급처지가 필요한 질환을 다루는 진료과로 일반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개선은 곧 적절한 치료 및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어 국민 건강 문제와 직결된다. 그럼에도 타 임상과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 타 과와 혼돈이 쉽고, 몇몇 질환에서는 진료영역이 혼돈될 수 있는 관련 과가 많아 정확한 정보에 대한 홍보와 과 명칭 브랜드에 대한 강화가 절실하다. 본 연구는 대국민 인지도를 조사한 첫 연구 논문으로 그 결과의 분석 및 고찰은 신경과뿐 아니라 다른 임상과에서도 참고할 만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대한의학회의 임상과 인지도 및 대국민 홍보 방향에 좋은 지침으로 쓰일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