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SAM 환자에서 뇌신경마비는 상대적으로 흔하게 관찰된다[
1-
3]. 이전 연구에 따르면 MADSAM 환자에서 뇌신경마비가 동반되는 유병률은 대략 15% 정도이며, 만성염증탈수초다발신경뿌리병(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radiculoneuropathy, CIDP)도 이와 비슷하다. 주로 침범하는 뇌신경은 2, 3, 4, 5, 7, 9, 10번 뇌신경이다[
2,
4]. 하지만 혀밑신경(12번 뇌신경)마비는 드물다[
5]. 저자들이 문헌고찰을 하며 확인한 바로는 지금까지 증례보고된 혀밑신경병을 동반한 MADSAM 환자는 5예였다(
Table 2) [
2,
5-
7]. 한 연구에 따르면 MADSAM 환자 23명 중 초기 증상이 상지에서 시작된 환자는 16명(70%)이었다. 신경학적 결손 부위는 대부분 상지의 원위부인 정중신경이나 자신경 영역이었다[
3]. 근위약이 기술되어 있지 않은 2예를 제외하고 위 증례 환자를 포함한 4예의 환자들 모두 상지 부위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혀밑신경병을 동반하고 상지 위약이 초기 증상으로 발병한 MADSAM 환자의 경우, 연수에서 시작하여 경추부 분절까지 침범된 운동신경세포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본 증례는 진행하는 양상의 근력 저하와 혀의 위축이 있어 운동신경세포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상지의 심부건반사는 정상, 하지는 감소되어 있어 하위운동신경세포시작 근위축측삭경화증(lower motor neuron-onset ALS) 또는 진행근위축증(progressive muscular atrophy)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2년 전 우측 팔의 위약이 발생하였다가 수일 후 저절로 호전된 적이 있어 지속적으로 근력저하가 진행하는 전형적인 운동신경세포질환과 차이점이 있었다. 또한 신경전도검사에서 감각신경의 이상 및 전도차단이 동반된 탈수초신경병 소견을 보여, 운동신경세포질환을 배제할 수 있었다. 이번 증례와 같은 MADSAM 에서는 다른 말초신경병과 감별이 중요하다. 다초점운동신경병(multifocal motor neuropathy)은 비대칭적으로 근위약과 위축이 나타나며, 주로 하지보다는 상지를 침범하고 신경전도검사에서 전도 차단을 보인다는 점에서 MADSAM과 유사하나 감각신경은 완전히 정상이거나 경미한 침범을 하여 배제할 수 있었다[
8]. CIDP는 만성 또는 재발성 경과로 운동증상과 감각증상이 흔히 같이 나타나지만, 대개 사지에서 대칭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MADSAM과 감별이 된다[
9]. 원위부후천탈수초대칭신경병(distal acquired demyelinating symmetric neuropathy)은 원위부에서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운동증상보다는 감각증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배제할 수 있었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운동신경세포질환과 치료가 가능한 MADSAM을 적극적으로 감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MADSAM은 면역치료,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면역글로불린정맥주사 치료에 CIDP만큼 효과가 좋다고 보고되고 있다[
3]. 이는 MADSAM이 CIDP에 좀 더 가까운 병인에서 기인할 것이라는 사실과 부합한다. 환자의 약 3분의 2 정도가 스테로이드치료에, 50-80%의 환자가 면역글로불린정맥주사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3,
10]. 본 증례의 환자는 스테로이드 정주 치료에 감각증상이 일부 호전을 보였다. Verschueren 등[
2]의 보고에서 두 환자도 스테로이드 경구 요법에 뚜렷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위 증례 환자와 문헌고찰에서 확인한 5예의 환자들은 모두 양측이 아닌 편측의 혀밑신경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운동신경세포질환의 연수마비증상으로 나타나는 혀의 위축이 양측으로 발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초기 신경학적 진찰시, 혀의 위축이 편측인지 양측인지를 면밀히 관찰하여야 하겠다. Verschueren 등[
2]의 보고에 따르면 13명의 MADSAM 환자 중, 4명에게서 뇌신경마비가 확인되었다. 그중 2명이 7, 9, 10, 12번 뇌신경이 편측으로 침범되었고, 이 환자들은 MADSAM이 여러 차례에 걸쳐 심한 재발이 있은 후, 뇌신경을 침범한 경우였다. 두 환자는 병이 재발할 때마다 스테로이드치료를 하였고, 약간의 후유증이 남거나 완전히 호전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2]. Jeanjean 등[
7]이 보고한 증례 환자는 25세의 여자 환자로 5차례에 걸쳐 병이 재발하였다. 증상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우측 10, 12번 뇌신경의 마비가 동반되었다. 그 외의 Weiss 등[
5]과 Ikenoshita 등[
6]의 증례와 본 증례의 환자는 재발성이 아닌 진행경과를 보였다. 이 세 환자는 12번 뇌신경 단독으로 마비가 있었다. 이처럼 진행보다 재발경과를 보이는 환자일수록 뇌신경침범이 다발로 일어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증례의 수가 적고 추적관찰이 되지 않아 환자의 증상 변화를 알 수 없으므로, 이를 단정하기 힘들며 향후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위 환자를 처음으로 신경학적 진찰을 하였을 때, 다른 연수마비증상이 동반되지는 않았지만 혀의 위축과 근섬유다발수축이 관찰되고, 양측 첫째등쪽뼈사이근육의 위축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운동신경세포질환으로 생각하였다. 혀의 위축이 있고, 사지 위약과 근위축이 있는 환자를 경험하였을 때, 초기 감별진단으로 운동신경세포질환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위 증례의 환자처럼 혀의 위축이 편측으로 발생하였다면, MADSAM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포함하여 신경학적 진찰과 전기생리학적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을 시행하여 감별하여야 하겠다. 저자들은 편측의 혀밑신경병을 동반한 MADSAM 의심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운동신경세포질환과의 차이점을 비교하였고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