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남자가 내원 1일 전부터 말이 어눌하고 좌측 반신의 근력이 감소하여 병원에 방문하였다. 내원 시 촬영한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우측 중대뇌동맥 영역의 경계부위뇌경색(borderzone infarction)이 발견되었고, 경동맥초음파검사에서 우측 내경동맥 근위부에 동맥경화반이 관찰되며 최대협착 부위의 최대수축기혈류속도가 22.4 cm/s로 폐색직전(near occlusion)을 시사하는 소견이 있었다. 10개월 전 타 병원에서 뇌경색을 진단받았으나, 자의로 약물을 중단한 상태였다. 40갑년의 흡연자였고 일주일에 7병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해왔다.
초기 활력징후는 혈압 177/80 mmHg, 맥박 64회/분, 호흡 20회/분, 체온 36.4℃였다. 신경계진찰에서 의식 수준과 내용, 언어이해력, 따라 말하기, 이름대기 기능은 정상이었으나, 심한 구음장애 때문에 유창함이 현저히 감소해 있었다. 뇌신경진찰에서 좌측에서 중추안면마비가 관찰되고, 경도의 삼킴곤란이 있었다. 안구나 혀, 목젖의 편위는 관찰되지 않았다. 좌측 상하지의 근력은 Medical Research Council 4등급이었고 좌측 상하지의 통각이 감소되어 있었다. 양측 바빈스키 징후는 음성이었다. 초기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뇌졸중척도는 9점이었다. 혈액내 혈소판은 263×10
3개/µL (정상치 150×10
3-450×10
3개/µL), 활성화부분트롬보플라스틴 시간은 24초(정상치 20-36초), 프로트롬빈 시간-국제정상화비율은 0.99 (정상치 0.88-1.20)였다. 뇌경색 발생 3일째 시행한 대퇴동맥경유뇌혈관조영술에서 우측 경동맥 근위부에 North American Symptomatic Carotid Endarterectomy Trial 기준 90%의 협착을 확인하였다(
Fig. 1-A). 뇌경색의 원인은 경동맥의 큰동맥죽경화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두 가지 항혈소판제와 고용량 스타틴을 투약하기 시작하였다. 뇌경색 발생 4일째, 구음장애, 삼킴곤란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여 시행한 확산강조영상에서 우측 중대뇌동맥 영역의 경계부위뇌경색이 진행하는 소견을 보여 당일 혈관내 치료를 시행하였다(
Fig. 1-B). 환자의 체중은 입원시 45 kg으로 대퇴동맥천자 후 헤파린 2,000단위를 정맥으로 투여하였다. 시술 중 심한 협착 및 저항으로 색전예방장비(embolic protection device, EPD)를 협착 부위 원위부로 올리는데 실패하여, microwire (Transcend 300-cm exchange-length 0.014-inch microwire; Boston Scientific, Marlborough, MA, USA)를 우선 내경동맥 원위부에 안전하게 위치시켰다. 내경동맥 원위부의 직경 4.2 mm, 총경동맥 원위부의 직경 7 mm로 측정되어, EPD 없이 풍선혈관성형술 Sterling balloon catheter (Boston Scientific Corporation, Natick, MA, USA) 4×40 mm를 시행 및 스텐트 설치술 6-8×40 mm (Abbott Vascular; Abbott Park, IL, USA)를 시행하였다. 이후 Emboshield Embolic protection device (Abbott Vascular, Santa Clara, CA, USA)를 내경동맥 원위부에 위치시킨 뒤, 추가적인 풍선혈관성형술을 시행하였다(
Fig. 1-D). 혈압과 맥박은 대퇴동맥 천자 직후 186/84 mmHg, 88회/분이었고 풍선혈관성형술 직전에 라베탈롤을 투여하여 149/80 mmHg, 80회/분까지 조절되었다. 시술 직후에는 142/82 mmHg, 90회/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경동맥소체반사(carotid body reflex)가 충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라베탈롤을 정주한 뒤 니카르디핀을 정맥내 지속투여함으로써 수축기 혈압은 약 100 mmHg, 평균동맥압은 약 60 mmHg으로 조절되었다. 시술 후 환자는 경미한 오심을 호소하였으나, 신경계진찰 소견의 변화는 없었다. 시술 직후 촬영한 확산강조영상에서 새로 생긴 뇌경색이나 혈관성부종의 소견은 없었으나(
Fig. 1-E), 자화율강조영상(susceptibility weighted imaging)에서 우측 시상과 뇌실막하공간에 불규칙한 모양의 출혈성 병변을 시사하는 저신호강도가 새롭게 관찰되었다(
Fig. 1-C,
F).
시술 4시간 후 갑자기 의식이 기면으로 저하되었고 이후 혈압과 맥박이 133/65 mmHg, 121회/분까지 상승하였다. 뇌 computed tomography (CT)에서 우측 시상 주변의 미세출혈 소견과 함께 양쪽 측뇌실과 제3, 4뇌실까지 분포한 뇌실내출혈(intraventricular hemorrhage)을 확인하였다(
Fig. 2). 신속하게 혈소판농축물과 신선동결혈장을 투여하고, 응급 뇌실외배액술(extraventricular drainage)을 시행하였다. 니카르디핀 정맥주사를 이용하여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하를 목표로 혈압상승을 억제하였고,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복용을 중단하였다. 수술 2주째 뇌 CT에서 뇌실내출혈은 소실되었으며, 환자 재평가에서 의식과 좌측 반신 불완전마비는 회복되었으나, 시술 전부터 관찰되었던 구음장애, 삼킴곤란은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