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orean Neurol Assoc > Volume 40(1); 2022 > Article
복강경수술 이후 발생한 근막통증후군
근막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은 통증 유발점에 의해 국소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임상양상은 근육을 눌렀을 때 단단한 띠가 느껴지는 근긴장띠와 통증의 원인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인지되는 연관통을 특징으로 한다[1]. 주로 스트레스와 근육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발병기전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수술 이후 근막통증후군이 보고된 경우는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 이후 늑간신경의 손상으로 발생한 사례와 수술 중 환자가 근육이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여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복강경 담낭절제술 이후 발생한 근막통증후군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2]. 저자들은 복강경 담낭절제술 이후 어깨뼈 안 쪽에 통증 유발점이 생긴 환자에서 근막통증후군을 진단하여 리도카인 국소 주사로 증상의 호전을 보인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증 례

77세 남자가 7년전 조기 담낭암을 진단받고 복강경 단순담낭절제술을 받은 이후로 지속되는 등 가운데의 통증으로 병원에 왔다. 수술 이후 조직검사결과에 따라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로 현재는 고혈압약만 복용하고 있었다. 환자는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등 전체가 화끈거리면서 아팠고 우측 어깨뼈 안쪽을 누를 때 수치평가 척도로 7점에 해당하는 통증이 발생했다. 통증은 쿡쿡 쑤시면서 오른쪽 얼굴이나 어깨 및 머리로 산발적으로 퍼지며 화끈거리는 양상이었다(Fig. A). 당시에는 통증에 대한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 없이 경과관찰 했으나 7년간 지속되는 통증으로 환자는 우측 등이 닿지 않게 왼쪽으로 돌아 누워서만 잘 수 있었으며 여러 종류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신경계진찰에서 흉추 4번에서 8번 사이에 주로 통증이 생겼으나 감각저하나 이상감각은 없었다. 위등세모근과 가시아래근에 압통이 있었으며 누를 때 왼팔과 뒷목에서 허리까지 전달되는 연관통이 있었다(Fig. B). 위등세모근에 근긴장띠는 만져졌으나 국소적인 연축 반응은 없었다. 감각이상에 해당하는 병터를 확인하기 위해 흉추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했으며 경추 5번에서 7번 사이 퇴행 경추 전방전위증 외에 구조 이상과 척수의 병터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경병통증의 완화를 위해 아미트립틸린 15 mg을 하루 2회로 3개월 동안 투약했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통증 유발점의 근긴장띠와 연관통을 고려했을 때 근막통증후군 가능성을 생각하여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를 위등세모근과 가시아래근에서 실시했으며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도록 교육하였다(Fig. B). 이후 증상이 호전되어 바로 누워서도 통증이 없었고, 가시아래근에는 경미한 압통이 남았으나 왼팔의 연관통이 없어져 진통제를 중단하고 외래에서 추적 관찰 중이며 6개월 동안 통증 없이 지내고 있다.

고 찰

근막통증후군은 근막의 유발점에서 일어나는 감각증상, 운동증상 및 자율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30-75%까지 보고되고 있다[3]. 통증 유발점은 10초 이상 압박을 가할 경우에 근육에 따라 특징적인 연관통이 발생한다. 연관통은 둔하거나 팽창하는 느낌 등으로 표현되며 환자가 부위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4]. 증례 환자는 오른쪽 어깨뼈 안 쪽에 통증유발점이 있었으며 자극했을 때 뒷목에서 허리까지 넓은 부위에 연관통이 있었으나 처음 방문 시에는 통증 부위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근막통증후군의 원인은 주로 근육의 손상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며 근육의 과도한 신장에 의해서 유발되기도 한다[5]. 또한 수술 시 자세를 잡을 때 수동적으로 근육의 과신전이 되어 수술이 진행될 경우 근막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손상된 근육은 과민성의 통증 유발점이 생길 수 있다[6].
근막통증후군의 병태생리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1999년 Travell과 Simons가 제시한 ‘통합유발점가설(integrated trigger point hypothesis)’이 대표적이다. 교감신경의 활성화에 의해 운동신경이 근육에 접합하는 부위인 운동종말판에 고농도의 아세틸콜린이 방출되고 칼슘통로가 열리면 근육원섬유마디가 지속적으로 수축한다. 이로 인해 주변의 미세순환이 방해되어 에너지 위기가 야기되어 브라디키닌, P물질, 세로토닌 등의 신경자극물질의 분비로 민감화에 의해 통증유발점이 생긴다는 이론이다[7]. 증례 환자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순담당절제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근육의 손상 및 과부하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통증유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위의 통증 유발점 가설에 따른 과민감화로 연관통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었다.
본 증례를 통해 근막통증후군은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흔하게는 근긴장이나 잘못된 자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나 수술 과정에서 신경의 자극에 따른 발생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환자의 경우는 통증 유발점과 연관통이 있었으나 통증 양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오랜 기간 동안 통증이 있었고 주사치료 이후 국소 압통과 연관통이 바로 호전되었던 사례로 통증 환자에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REFERENCES

1. Weller JL, Comeau D, Otis JAD. Myofascial pain. Semin Neurol 2018;38:64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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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tratton P, Khachikyan I, Sinaii N, Ortiz R, Shah J. Association of chronic pelvic pain and endometriosis with signs of sensitization and myofascial pain. Obstet Gynecol 2015;125:719-728.
crossref pmid pmc
3. Skootsky SA, Jaeger B, Oye RK. Prevalence of myofascial pain in general internal medicine practice. West J Med 1989;151:157-160.
pmid pmc
4. Fricton J. Myofascial pain: mechanisms to management. Oral Maxillofac Surg Clin North Am 2016;28:289-311.
pmid
5. Jarrell J. Myofascial dysfunction and its relationship to laparoscopy. In: Atef D, ed. Advanced Gynecologic Endoscopy. London: IntechOpen, 2011;317.

6. Prasanna A. Myofascial pain as postoperative complication. J Pain Symptom Manage 1993;8:450-451.
crossref pmid
7. Gerwin RD, Dommerholt J, Shah JP. An expansion of Simons' integrated hypothesis of trigger point formation. Curr Pain Headache Rep 2004;8:468-475.
crossref pmid

Figure.
(A) It shows pain spreading to the right shoulder and face. (B) Colored areas represent referred pain in the neck and arm. Cross marks reveal injection sites at trigger points in the upper trapezius and infraspinatus mus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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